서피스가 출시된 이후로 어언 10년이 넘었다. 처음 마이크로소프트가 하드웨어 사업에 뛰어든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는 의구심의 목소리가 많았지만, 나는 그들의 혁신성을 믿었다. 그 믿음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으며, 약 2년마다 찾아오는 '서피스병'으로 인해 새 기기를 구매하게 된다.
서피스 프로8과 서피스 랩탑 스튜디오는 정말 쓸모있는 기기였다. 회사 업무와 개인 작업에 두루 활용하며 2년 동안 잘 사용했지만, 최근 또다시 서피스병이 도진 것 같다. 쿠팡에서 스냅드래곤 엘리트X 모델을 보았는데, 16GB RAM과 512GB 저장공간에 타입커버와 슬림펜2까지 포함된 패키지가 165만원에 할인 판매 중이었다. 고민할 시간도 없이 구매 버튼을 눌렀다.
사실 은색 모델을 선호하지만, 항상 그렇듯 은색은 할인폭도 적고 가격도 비싸다. 결국 실용적인 선택으로 블랙 모델을 구입했다. 언젠가 여유가 생기면 은색도 사볼 생각이다.
서피스 네이버 카페를 오랜만에 방문했더니 '서피스 프로 플렉스 키보드'라는 제품이 눈에 띄었다. 가격을 보고 깜짝 놀랐다. 아이패드 매직키보드보다 10만원 이상 비싼 가격이라니! 하지만 자세히 알아보니 이 제품은 내가 평소 찾던 모든 기능을 갖춘 완벽한 키보드였다. 결국 망설임 없이 구매했다.
첫날밤, 키보드를 연결해두고 잠이 들었는데 아침에 일어나보니 배터리가 단 3%밖에 남지 않았다. 당황스러웠지만, 키보드 펌웨어 업데이트와 슬림펜2를 일단 삭제한 후 다시 페어링하는 과정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내 나이 50대 중반에 이런 기술적 문제를 스스로 해결했다는 사실이 뿌듯했다.
이 플렉스 키보드의 장점
- 무선 연결과 자동 충전 시스템: 서피스 프로에 부착하면 자동으로 충전되어 배터리 걱정 없이 사용할 수 있다.
- 햅틱 트랙패드: 이 얇은 두께에서 구현된 트랙패드의 성능은 놀랍다.
- 슬림펜2 충전 위치의 편리함: 항상 노출되어 있어 쉽게 꺼내 사용할 수 있다.
- 블랙 색상의 실용성: 오랜 기간 사용해도 깔끔해 보인다.
- 빠른 반응 속도: 블루투스 키보드 특유의 지연이나 오작동이 없다.
- 높이 조절 기능: 힌지 부분이 접혀 키보드에 경사를 줄 수 있다. 다만 제품이 손상될까 염려되어 나는 이 기능을 잘 사용하지 않는다.
단점이라면 오직 가격뿐이다. 50만원이 넘는 가격은 정말 부담스럽다. 25만원 정도였다면 훨씬 합리적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가격을 제외하면 완벽한 제품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서피스 프로 사용자들에게 이 플렉스 키보드를 강력히 추천한다. 비싸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