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코 AK100 기계식 LCD 디스플레이 키보드, 묘한 매력에 빠지다

앱코 AK100 3모드 유무선 기계식 LCD 디스플레이 키보드, 묘한 매력에 빠지다 키보드를 고를 때, 저는 숫자 키패드가 있는지, 어떤 사이즈가 좋을지부터 생각합니다.

 

그리고 기계식, 멤브레인 같은 종류를 고르죠. 예전에는 기계식 키보드가 비싸서 엄두도 못 냈는데, 요즘은 가격이 많이 내려서 PC방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게 되었어요.

기계식 키보드가 대중화되면서, 단순히 방식의 차이뿐 아니라 소프트웨어나 매크로 같은 추가 기능에 대한 요구도 늘어났습니다. 그래서 요즘 나오는 기계식 키보드들은 가격대별로 다양한 기능들을 제공하고 있죠.

 

이번에 제가 사용해 본 키보드는 앱코 AK100 3모드 유무선 기계식 LCD 디스플레이 키보드입니다. 이름이 엄청 길죠? 이 키보드의 가장 큰 특징은 LCD 디스플레이가 달려 있어서 각종 설정을 눈으로 직접 보면서 조절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유선은 기본이고 2.4GHz 무선 연결과 블루투스 연결도 지원해서 아주 편리합니다. 베이비 화이트축과 베이비 블루축 두 가지 방식으로 출시되었는데, 저는 베이비 화이트축을 사용해 봤습니다.

 

박스를 열어보니 키보드 외에 설명서, 보증서, 스위치 여분 2개, 연결 케이블, 키캡/스위치 리무버가 들어 있었습니다. 키보드는 풀배열 사이즈인데, 일부 키가 생략된 95키 방식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제가 받은 화이트 제품은 베이비 화이트축을 사용하고 있었어요. 키보드 전체가 하우징까지 화이트 컬러로 통일되어 있어서 깔끔한 느낌을 줍니다.

 

다만 상판은 플라스틱 소재라서 조금 아쉽긴 했어요. 하지만 가격대를 생각하면 여러 기능을 지원하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 것 같기도 합니다. 다른 키보드와 차별화되는 요소는 바로 노브와 LCD 디스플레이입니다. 이 두 가지 덕분에 훨씬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무선으로도 사용할 수 있도록 8,000mAh 배터리(4,000mAh 2개)가 내장되어 있어서 LED를 끄면 최대 500시간까지 사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장시간 사용을 위해 3분 이상 입력이 없으면 조명 효과가 꺼지고, 30분 이상 입력이 없으면 조명 효과와 함께 무선 연결(2.4GHz)도 종료되는 자동 절전 모드도 제공됩니다.

 

키보드 측면에는 앱코 로고와 조명 효과가 추가되었고, 후면에는 USB-Type C 포트, 모든 변환 스위치, OS 전환 스위치, 2.4GHz 동글 수납공간이 있습니다. 전면 방향키 쪽에는 앱코 로고와 제품명이 추가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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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캡에는 멀티미디어 기능이 표시되어 있지는 않지만, 실제로 멀티미디어 기능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영문 각인은 한글보다 조금 더 굵게 되어 있고, 이중 사출 키캡이 사용되었습니다.

 

엔터 키는 -자형 방식을 사용했고, 방향키가 약간 아래에 있어서 오른쪽 Shift 키가 조금 작아졌습니다. 숫자 키패드와 엔터키 사이에는 상태 표시등이 작게 추가되었습니다. 상태 표시등이 있는 자리에는 LCD 디스플레이와 노브가 추가되었습니다.

 

바닥면에는 미끄럼 방지 패드가 부착되어 있고, 2단계 높이 조절이 가능합니다. 케이블은 분리형 방식으로, 선정리를 위한 벨크로 타이가 제공되며 노이즈 필터가 부착되어 있습니다.

 

케이블 길이는 일반적인 유선 키보드 케이블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다만 케이블 연결 시 선정리를 고려하지 않은 구조는 조금 아쉬웠습니다. USB 포트가 잘 보이지 않게 안쪽에 들어간 구조나 방향에 따라 고정할 수 있는 방식이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사용상 아무런 문제가 없는 부분이긴 하지만요. 구성품으로 제공되는 키캡/스위치 리무버를 사용해서 키캡과 스위치를 교체할 수 있습니다. 기계식 키보드를 사용하다 보면 특정 스위치가 고장 나는 경우가 있는데, 여분의 스위치로 교체해서 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는 점은 정말 편리합니다.

 

베이비 화이트축 키 스위치가 사용되었는데, 어떤 제조사의 제품인지는 정보가 없어서 생략하겠습니다. LED 조명은 키 스위치 중앙에 위치해 있구요.

 

스테빌라이저는 부드러운 타건을 위해 윤활 처리가 되어 있었습니다. 키캡 재질은 PBT이고, 키캡 각인 방식은 이중 사출이 사용되었습니다.

 

다만 일부 키캡의 경우 외부 테두리 마감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 점은 아쉬웠습니다. 3만 원대 저가 기계식 키보드에 사용된 키캡이라도 테두리 마감 상태는 준수한 편인데 말이죠.

 

비록 ABS 대신 PBT가 사용되었다고 하더라도 마감 상태가 좋지 못한 것은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여분으로 제공되는 베이비 화이트축의 키압은 약 38g입니다.

 

베이비 블루축이 43g으로 약간 더 묵직하기 때문에 좀 더 부드러운 타건 방식을 선호한다면 베이비 화이트를 선택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타건을 해보니 '또각'거리는 소리가 특징이고, 가벼운 타건감과 적당한 구분감이 느껴졌습니다. 키압도 강하지 않아서 부담이 크지 않았습니다.

 

기계식 키보드라는 것을 감안할 때 사무용으로 사용하기에 그렇게 조용한 편은 아니었습니다. 내부에 6중 레이어 흡음 설계가 추가되어서 통울림 같은 울리는 현상은 크지 않았습니다.

 

LED 조명은 레인보우와 단색 모두를 지원하고, 그 외 여러 조명 효과 설정이 가능합니다. 밝기, 모드 속도 외에 소프트웨어를 사용해서 색상 변경도 가능합니다. 조명 효과는 키캡에 투과되지 않아서 아쉬웠습니다.

 

단순히 보는 즐거움을 위한 것이라면 상관없지만, 어두운 곳에서 키캡을 보기 위한 목적이라면 아쉽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조명 효과에 대한 설명은 키캡에 표기되어 있지 않고 설명서 또는 소프트웨어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상태 표시등은 제품 디자인에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 약하게 점등됩니다. LCD 디스플레이는 기본적으로 날짜와 시간, 모드 상태를 표시하고, 노브를 왼쪽 또는 오른쪽으로 돌리면 볼륨 조절이 가능합니다. 노브를 누른 상태에서는 설정 모드로 진입하고, 왼쪽으로 돌려 원하는 설정을 변경할 수 있습니다.

 

언어는 한국어, 영어 두 가지 방식을 지원하며 LED 밝기, 속도, 효과, 색상과 같은 조명 효과 외에 소프트웨어로 추가한 gif 이미지 전환도 가능합니다.

 

소프트웨어는 한국어를 지원하며 왼쪽 큰 메뉴와 오른쪽 세부 메뉴로 구분됩니다. 멀티미디어, 매크로, 조명 효과를 포함한 다양한 옵션 설정을 할 수 있습니다.

 

gif 이미지는 소프트웨어에서 업로드하여 사용하는데, 생각보다 이미지 업로드 시간이 오래 걸렸습니다. 조명 효과는 기본적으로 모드 변경, 밝기, 속도, 색상 변경이 가능하며 따로 메뉴를 추가하여 시스템 소리에 따라 움직이는 효과도 지원하고 있습니다.

 

앱코 AK100의 가장 큰 특징은 LCD 디스플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노브와 함께 사용하면 조명 효과를 비롯한 여러 기능을 설정할 수 있어서 아주 편리합니다.

 

소프트웨어를 통해 gif 이미지를 업로드하여 나만의 커스텀 스타일을 완성시킬 수도 있지만, 이미지 업로드 시간이 오래 걸리는 점은 아쉬웠습니다. 조명 효과는 키보드를 완성시키는 요소 중 하나입니다.

 

레인보우부터 단색, 숨쉬기 등 다양한 모드를 제공하고 시스템 소리에 따라 움직이는 효과도 지원하는 점은 좋았습니다. 다만 사용된 키캡은 조명 효과가 투과되지 않았고, 일부 키캡은 마감 상태가 좋지 못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멀티미디어와 조명 효과 모드를 지원하지만 키캡에 설명이 되어 있지 않아 설명서를 봐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었습니다. 종합적으로 평가해 보자면, 앱코 AK100은 유무선 연결을 지원하고 LCD 디스플레이와 노브를 추가하여 사용 편의성을 높인 키보드입니다.

 

하지만 키캡의 마감 상태나 조명 효과 투과 문제, 케이블 선정리 등 아쉬운 점도 있었습니다. 가격대를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선택이지만, 완벽한 키보드를 원하는 사용자에게는 다소 부족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구매는 여러분의 몫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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