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전 한국에서 SKT의 3G 전용 요금제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요금제는 LTE나 5G 같은 빠른 데이터망이 아닌, 오직 3G망에만 접속이 가능합니다. 그래서 아이폰 5s나 SE 1세대처럼 3G를 지원하는 오래된 아이폰에서는 그럭저럭 잘 사용해왔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한국에서도 3G 신호가 점점 약해지고, 특히 지역에 따라 신호가 잘 안 잡히는 곳이 많아졌습니다. 아이폰 SE 2세대부터는 듀얼심(유심 2개 사용)이 가능해서, 저는 SKT 3G 회선은 전화용으로, KT MVNO(LTE) 회선은 데이터용으로 나눠서 쓰고 있었습니다. 전화가 안 될 땐 착신전환으로 KT로 연결되도록 설정했고요.
그러다 이번에 가족들과 함께 대만으로 여행을 가게 되어, 해외에서도 데이터와 통화를 쓸 수 있도록 KT 회선에 로밍을 신청했습니다. 대만 공항에 도착하니 KT 회선은 곧바로 로밍이 되어 문자도 잘 오고 데이터도 사용 가능했습니다. 그런데 SKT 회선은 여러 번 휴대폰을 껐다 켜야 겨우 3G로 연결이 되었습니다.
의아했던 점은, 대만에서는 이미 3G 서비스를 종료했다고 알고 있었는데, 공항 근처에서는 잠시 3G 신호가 잡히기도 했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도심으로 이동하자마자 SKT 회선은 거의 신호가 잡히지 않았고, 가끔 특정 장소에서만 3G가 아주 잠깐 잡히는 정도라 거의 ‘비행기 모드’처럼 무용지물이었습니다. 고객센터에 문의했지만, 제 요금제가 3G 전용이라 도와줄 수 없다는 답만 받았습니다.
다행히 KT 회선으로 전화 착신전환이 가능해 가족과는 연락이 됐고, 숙소에서는 와이파이 테더링을 통해 인터넷도 잠깐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가족과 함께여서 큰 문제는 없었지만, 혼자였다면 여행 일정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과거 일본에 갔을 때는 3G 회선이어도 LTE로 로밍이 가능했던 경험이 있어서, 이번에도 대만에서 LTE나 5G로 접속될 거라 기대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아 매우 당황스러웠습니다. 특히 3G망 종료가 로밍에서는 이렇게 큰 영향을 준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또한, 블루투스 테더링으로 연결된 상태에서는 인터넷 전화(에이닷전화, 구 T전화)도 사용이 안 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정리하자면, 한국에서 3G 요금제를 쓰는 사람은 대만 로밍 시 휴대폰이 거의 먹통이 되어버릴 수 있으니, 반드시 대비가 필요하다는 걸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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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G요금제 사용시 대만 로밍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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