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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C무용론 이었던 막귀의 깨달음 이야기

by mammamia 2024. 3.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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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C무용론의 선두주자였던 저는 최근에 생각을 고쳐먹었습니다. 사실 DAC무용론을 펼친 이유가 가격이 너무 비싼 면도 있어서 스스로를 합리화시키기 위해서 애써 외면해 왔거든요.

dac 사진

최근 수많은 DAC을 빌려 쓰면서, 깨달았습니다. 무엇을? DAC 무용론은 X소리다.라는 걸요. 비싼 돈 투자 안 하고 단돈 몇만 원짜리만 PC에 껴도 정말 소리에 힘이 붙고 명료해집니다.

 

이건 무슨 착각이 아니라, 누가 들어도 분명 달라집니다. 비싼 거 끼면 낄수록 확실히 더 좋아지고요. 왜인지는 기술적인 건 전 모르겠어요. 그냥 좋아지더군요;; 여태껏 내가 DAC를 여러 개 써본 적도 없이 망상을 하면서 꼰대짓을 했던 생각에 이불 킥하고 싶더군요ㅠㅠ

 

여하튼, 최근 만족한 SMSL SU-6과 JBL 308P Mk II를 통한 오디오 체험기를 써보겠습니다.

 

작년 말에 새로운 오디오 장비를 찾아보던 중, SMSL SU-1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러나 블루투스 기능이 없어 결국 주문을 취소했습니다. 그 이후로 DAC에 대한 고민이 계속되었습니다.

 

2023 DAC SINAD 기준 100점 아래의 DAC는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한다는 글을 보았고, DAC 내장의 Bowers & Wilkins MM-1을 사용해 보았지만 USB 연결과 3.5파이 라인인 연결의 차이를 못 느꼈습니다.

 

이런 경험들로 인해, 좋은 DAC를 사느니 스피커를 한 체급 올리는 것이 나을지 몇 달 동안 망설였습니다.

 

그러던 중 일마존에서 118점에 블루투스가 달린 SMSL SU-6의 세일가를 발견했습니다. 이 가격은 알리 가격보다 싸서 바로 주문했습니다. 오늘 오전에 제품이 도착하여 하루 종일 음악 감상을 즐겼습니다.

스피커는 JBL 308P Mk II 액티브 모니터링 스피커를 사용했습니다. 서브우퍼 없이 들으려면 8인치 이상으로 가라는 조언에 따라 JBL LSR308을 구매하였고, 화이트 노이즈가 줄어든다는 이유로 308P Mk II로 업그레이드했습니다. 스피커 간의 거리는 약 2.5m였습니다.

 

그동안은 아이폰으로 연결해서 듣는 용도로 알리에서 구입한 30불짜리 퀄컴 CSR8670 내장 블루투스를 사용했습니다. 그런데 그럴 뿐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제는 SMSL SU-6을 연결해서 들어보았습니다.

 

그런데도 처음에는 드라마틱한 변화를 느끼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볼륨을 좀 더 높여봤습니다. 그랬더니 블랙핑크의 '붐바야'를 들었을 때, 도입부의 저음 부분이 평소보다 많이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이런 변화를 느끼고 Son Lux의 'No Fate Awaits Me'를 들어봤습니다. 그랬더니 노래의 저음 부분이 제 가슴까지 철렁 꺼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이런 느낌이 바로 DAC의 힘이었습니다.

이제는 Imagine Dragons의 'Thunder'를 들어봤습니다. 중간 간주 부분에서 308P가 나 8인치야!! 그동안 맺힌 한이라도 푸는 듯 아주 그냥 저음으로 춤을 춥니다.

 

이런 느낌을 느끼고 나서야 스피커의 한계가 아니라 DAC의 한계였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런 깨달음을 가지고 나서는 모든 음악이 맛있어져 점심 내내 듣고 또 들어도 귀가 피곤하지 않았습니다.

 

이제 PC용으로는 JBL 305P MkII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USB나 광출력으로 들으면 어떤 재미가 있을지 기대가 돼서 DAC를 하나 더 알아보고 있습니다.

 

양대 산맥 중 ES9038은 경험했으니, 이번에는 AK4493으로 들어보려고 합니다. 워낙 음상이 정 가운데로 또렷하고, 308P에 비해 경쾌한 305P라 이번에는 어떤 재미를 선사할지 기대가 되더군요.

 

결국, 경험을 통해 DAC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막귀인 저조차도 넓어진 스펙트럼과 3D로 악기가 튀어나오는 느낌을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DAC를 사는 것이 음질 향상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DAC를 하나 더 사려고 계획 중입니다.

 

이런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게 해 준 친구에게 감사하더군요.

 

세줄 요약

  • 막귀도 넓어진 스펙트럼이 느껴지고 3D로 악기가 튀어나온다.
  • DAC 사세요.
  • 두 개 사세요.

아래는 케프의 LSX2 lt입니다. DAC도 귀찮아서 이것도 구매해서 듣고 있는데, DAC포함에 에어플레이 2와 크롬캐스트, 블루투스까지 지원합니다.

 

어설픈 DAC 장착하는 것보다 아래 KEF스피커로 깔끔하게 즐기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분리형 어설픈 2~300만 원대 패시브보다 LSX2 LT가 더 좋게 느껴질 정도네요...(네이버 신품가 140만 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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