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웠던 미술학원 모델알바 후기다. 미술학원 모델알바를 경험한 내용을 학교친구들 몰래 여기에 쓴다. 정말 부끄럽고 수치스러운 경험이라서 이렇게 글로 남기기가 참 어렵군. 그래도 나를 아는 사람이 없을 테니 몰래 써보겠다.
일단, 나는 예술적 감각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평범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미술학원에서의 알바 기회가 찾아와서 뭐든지 해볼 자신은 있었지만, 이건 정말 대단했다고 자부할 수 있을 정도로 스스로에게 대단한 일이었다. 난 사람하고 눈도 못 마주치는 그런 타입의 인간이 이런 일에 지원했다는 자체가 스스로 대견하다고 느꼈다.
첫 수업날, 화실에 들어서니 선생님들이 웃으며 나를 맞이해 주셨다. "넌 예술의 새로운 희망이 될 수 있어!"라며 나에게 큰 기대를 걸어주셨다. (난 그냥 오늘 하루 평범한 알바일뿐인데...)
하지만 내가 상상한 그림 속 주인공은 아니었다. 나는 그저 이상한 체형과 어색한 포즈로 카메라 앞에 서게 되었다. 그리고 선생님들은 감탄보다는 웃음을 참기 힘들어하는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셨다.
이때부터 나의 부끄러운 자세가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그냥 몸을 펴고 서 있으면 돼!"라며 간단한 지시였다. 하지만 나는 몸이 굳어버려 정말로 펴지지 않았다. 그래서 선생님들은 나에게 다양한 트릭을 가르쳐 주셨는데, 내 몸은 고무줄처럼 어떤 방향으로도 흔들리지 않았다.
뭐, 적어도 선생님들은 나를 보면서 웃음을 참기 힘들어했다. 나는 내가 뭘 하는 건지, 왜 이런 일을 하는지 정말로 이해할 수 없었다.
수업이 계속되면서 쪽팔림은 더욱 커져갔다. 선생님들은 나에게 "표정 풍부하게!"라며 계속해서 이상한 표정을 지으라고 했다. 나는 눈을 크게 뜨고 입을 크게 벌리면서 선생님들과 학생 앞에 서 있어야 했다. 그리고 나중에는 "좀 더 자연스럽게 웃어봐!"라는 지시에 매번 웃음소리를 듣고 싶지 않았는데, 그것도 무슨 일인지 웃음소리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나서야 진정이 되더라고요. 정말 부끄럽고 어색한 경험이었다.
물론, 아르바이트비는 꽤 괜찮았다. 하지만 그 비용이 나에게 주어진 수치적 보상에 비하면 결코 싸지 않았다. 내가 받은 수치적 보상은 나의 부끄러움과 수치스러움을 상쇄해주지 못했다. 그리고 알바가 끝난 후에도 그 모습들이 나의 기억에서 사라지지 않아 미소 짓기가 참 힘들었다...
이렇게 수치스럽고 부끄러운 미술학원 모델알바 경험을 마무리하면서, 나는 결코 예술적인 모델이 될 운명은 아닌 것을 깨닫게 되었다. 하지만 부끄러운 순간들을 블로그에 기록으로 남기며 용기를 내기 위한 큰 계기가 되었다. 결국, 수치스럽고 부끄러운 순간들도 나를 더 성장시키고 이야기로 남길 가치가 있는 것 같다. 여러분, 부끄럽고 수치스러워도 용기를 내서 도전해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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