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 신주쿠에서 한국에서 온 제 차가 일본 경찰에 쫓기는 일이 벌어졌다. 이 차를 운전한 나는 한국에서 차를 가지고 일본으로 들어와 후쿠오카에서 도쿄까지 운전하고 있었다. 신주쿠에 도착한 나는 지하 주차장에서 차를 빼내다가 경찰차를 발견했다.
그때 난 별생각 없이 경찰차를 지나쳤는데, 경찰차는 나를 따라오며 사이렌을 울렸다. 신주쿠 한복판에서 경찰에 쫓기는 상황이 된 것이다ㅋㅋㅋ
무척 당황한 나는 차를 멈추고 차에서 내렸다. 경찰은 나에게 한국에서 차를 가져온 이유, 목적지, 트렁크 안을 보여달라고 물었다. 미리 준비해 온 서류를 경찰에게 보여주었다.
서류에는 한국에서 차량을 수출하는 과정에서 발급받은 세관 통관 증명서, 국제 운전 면허증, 여권 등이 포함되어 있었다.
그러나 경찰은 한국 번호판을 단 차량이 일본 도로에서 주행이 가능한지 알지 못했다. 한국에서 차를 가져와 일본 경찰에 적발되는 사례가 종종 있었지만, 드문 일이어서 경찰 내부에도 잘 알려지지 않았던 것이다.
경찰은 내 서류를 보며 다른 경찰서에 연락을 취했다. 그러나 다른 경찰서도 한국 번호판을 단 차량에 대한 처리 방법을 알지 못했다.
결국 신주쿠에는 경찰차 3대와 오토바이 6대가 모여들었다. 신주쿠 근처에 있는 경찰이 모두 출동한 것처럼 보였다 ㅎㅎ
지나가는 사람들은 내 차를 구경하기 위해 몰려들었다. 한 사람은 내 차가 뒤에 보이게 사진을 찍기도 했다. 한참 동안 경찰들은 내 서류를 검토하고 논의했다. 그러던 중 한 경찰관이 나 에게 말했다.
"세관 통관 증명서는 차량이 세관을 합법적으로 통관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지, 일본 도로에서 주행이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경찰관은 내가 일본 법으로 일본 도로에서 주행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하...이걸 모르고 내가 가지고 왔겠냐고!!
나는 답답한 마음에 나무위키에 들어가 한국과 일본의 교통 협약에 대한 내용을 찾아 일본어로 번역했다. 그리고 이를 경찰관에게 보여줬다.
경찰관은 내가 보여준 내용을 보고 "아! 이런 게 있었지!"라며 말했다. 그리고 다른 경찰관들에게 이 내용을 설명해 주었다.
경찰관은 한국과 일본이 1949년 도로 교통에 관한 제네바 협약에 가입해 있기 때문에, 한국에서 온 차량도 한국 번호판을 단 상태로 일본 도로를 주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관도 그제야 관련법을 찾아보더니 잊고 있었다가 생각나는 눈치였다. 그리고 일본에서 차를 운전할 수 있다는 허가를 받고 경찰차를 떠났다. 근데 웃긴 건 애초에 일본에 입국할 때부터 난 허가가 나 있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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