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구조상 창문형 에어컨을 설치할 수 없는 상황에서, 지난해 LG 이동식 에어컨 2대를 구매했습니다. 안방과 아이방에 설치했고, 거실에는 이미 스탠드형 에어컨이 있었습니다.

이동식 에어컨은 에어컨 없는 것보다는 훨씬 낫긴 했지만, 듀얼 인버터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소음이 크고 방 온도도 생각만큼 시원하지 않았습니다. 특히, 에어컨 바로 앞에서는 찬바람이 잘 나오지만, 방 전체의 온도는 약간 떨어지는 정도에 그쳤습니다.
그래서 설정 온도를 24도로 낮추고 사용했지만 여전히 더웠고, 소음도 거슬렸으며 전력 소모도 꽤 컸습니다. 인터넷에서 원인을 찾아보니, 흡기 문제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듀얼 호스를 사용하면 개선될 수 있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지난해에는 이와 관련된 키트가 DIY 수준이라 설치를 포기했습니다. 그러다 LG에서 작년 여름 시즌이 끝난 후 듀얼 호스를 판매하기 시작하더군요.
가격이 약 7만 원 정도로 합리적이었지만, 보관 문제로 인해 다음 여름에 구매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올해 가격이 14만 2,500원으로 두 배 가까이 올랐고, 재고도 부족한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결국 서둘러 두 개를 구매하게 되었고, 네이버 캐시백을 적용해 실구매가는 약 13만 원 정도로 구매했습니다. 설치해보니 기존 방식과 큰 차이는 없었습니다.
쫄대를 끼우고 흡기 커버를 빼고 듀얼 호스를 연결한 뒤, 설치 키트 중간판을 바꾸고 호스 두 개를 연결하면 됩니다. 꼼꼼히 설치해도 약 20분 정도 걸렸습니다.
이전 설치 키트보다 더 좋아졌다는 점도 느꼈습니다. 특히, 스톱퍼가 튼튼해져서 예전에는 충격받으면 내려왔던 것을 두꺼운 테이프로 보강했었는데,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었습니다.
또한 창문 사이를 막는 데는 일반 문풍지를 추천합니다. LG에서 제공하는 것은 창문을 열 때마다 밀리는 문제가 있었지만, 문풍지는 접착력이 있어 그런 문제가 없었습니다. 듀얼 호스를 설치한 후 에어컨을 사용해보니 성능이 확연히 개선된 것을 느꼈습니다.
작년에는 24도 설정에도 방 한쪽이 더웠는데, 올해는 26도로 설정해도 방 전체가 시원해졌습니다. 온도가 2도 정도 더 낮아진 효과를 봤고,
온도가 빨리 떨어지며 컴프레셔가 덜 작동하니 소음도 줄어들고 전력 소비도 감소했습니다. 작년에는 소음 때문에 잠을 설쳤는데, 올해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비록 가격이 비싸지만, 듀얼 호스 키트는 충분히 투자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중에 중고로 판매해도 어느 정도는 회수할 수 있을거라고도 보이구요.
참고로, 2021년 이후 생산된 제품에 적용 가능하며, 2020년식 제품은 설치판 구조가 달라 호환되지 않는다는점 알아두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