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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조상 묘 처리 방법 - 정말 간단해서 이야기할꺼리도 없을 정도

by mammamia 2024. 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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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흘러 저도 아버지의 나이에 이르렀습니다. 그동안 아버지의 모습은 비교의 대상이었지만, 이제 그런 대상이 사라진 것입니다. 아버지보다 나이가 더 많아지는 이 느낌은 이상하게 느껴지네요. 최근 오래된 조상 묘 처리 방법에 대해서 검색하다가 도움이 될까 해서 글을 써봅니다.

오래된 조상 묘 처리 방법

27년 전, 우리는 아버지를 강원도 철원의 공원묘지에 모셨습니다. 당시에는 가족 묘가 없었고, 장례식장에서 연결해 준 곳이 철원이었습니다. 공원묘지는 정기적인 관리비가 필요하고, 때때로 찾아가야 합니다.

 

이제 어머니도 나이가 들어 아버지의 묘를 어떻게 관리하고, 자신은 어떻게 할지 고민하시곤 합니다. 그러던 중, 만성 신부전증이라는 병을 얻게 되었고, 권고사직을 받아 일상이 한가해졌습니다.

 

그래서 이 참에 미뤄두었던 일들을 처리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손없는 날'과 같은 풍수지리에 개의치 않아 가장 빠른 날짜를 잡았습니다. 공원 묘지에 개장 대행을 맡겼습니다.

개장은 묘를 파서 화장하는 방식이고, 이장은 묘를 파서 그대로 다른 곳으로 이장하는 것입니다. 화장장 예약은 최소 15일 전에 가능하므로, 개장일을 2월 3일 토요일로 정하고 계약했습니다.

 

개장 대행 비용은 130만원이었고, 그 내역은 파묘에서부터 운구, 화장 신청, 화장 시작까지였습니다. 준비물은 제 신분증, 주민등록 말소 초본, 그리고 새 장지 지번이었습니다.

 

화장일 전에 주민등록 말소 초본과 새 장지 지번을 카메라로 찍어 보내줬습니다. 파묘 시각을 10시로 정해, 그 시간에 맞춰 어머니와 네 형제가 모두 모였습니다. 공원묘지에 도착해서 관리 사무실에 신분증과 주민등록 말소 초본을 제출하고, 비용을 입금했습니다.

 

묘지로 가니, 이미 포크레인으로 관 바로 위까지 봉분을 파 놓은 상태였습니다. 화장장 예약이 3시 반으로 되어 있어, 공원묘지에서 시간을 보내고 나서 저와 동생은 벽제 화장장으로 갔습니다. 화장 시간에 맞춰 도착한 운구차가 화장 절차를 해 주었고, 담당 운구 직원은 매우 친절했습니다.

화장 시간이 되어 유골함을 화장 담당 직원이 정중하게 화장로에 모시고 들어갔습니다. 화장이 끝나면 유골 수습 과정과 분쇄하여 나무함에 모시는 과정을 본 후 건네받았습니다. 아직 열기가 남아 있는 따뜻한 나무함을 안고 어머니 집에 갔습니다. 그다음 날 가족묘가 있는 아버지의 고향으로 향했습니다.

 

전날과 같이 어머니와 형제들이 한 차에 타고 갔습니다.  이렇게 온 식구가 한꺼번에 한 차에 타는 것은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처음이었습니다. 자연장으로 구성된 가족묘에서는 이미 아버지쪽 친척들이 도착해 있었습니다.

 

아버지와 고모 한 분이 없는 6남매 중 아버지는 8남매의 장남이었습니다. 고모 한 분이 아버지를 한번 만져 보자고 하시며, 목함을 어루만지시는데, 눈시울이 살짝 젖으시더군요. 조부모 비석 아래 자리에 목함을 묻고, 그 아래 비석을 놓는 것으로 미루고 미뤘던 이장을 마쳤습니다.

이렇게 아버지를 마지막으로 모시게 되면서, 저는 아버지의 존재와 아버지가 떠난 뒤의 시간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아버지를 추억하며, 제 삶과 가치에 대해 더욱 이해하고 존중하게 되는 시간도 가져지더군요.

 

이제 아버지의 묘를 찾아가며 아버지의 기억을 되새기고, 아버지가 남긴 가치를 이어받아 나아가야 할 시간입니다.

 

조상 묘 처리 방법에 대해서 다른분들도 복잡하다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실제로 직원들이 친절하게 전부 해주기 때문에 별로 신경 안 쓰셔도 됩니다. 위의 내용이 전부예요. 그냥 사인하고, 원하는 서류만 제출하면 그걸로 바로 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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