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게임& 리뷰

쥬라기 월드 에볼루션 게임 리뷰 후기

by mammamia 2020. 12. 16.
반응형

이 게임의 장점

  • 아름다운 그래픽

    기본 용량 기준 약 4 기가바이트로 구현한 아름다운 그래픽 (반어법.. 아님)
    깔끔한 텍스처와 빛 표현은 훌륭합니다
    최적화도 잘 되어 1060 6GB에서 FHD 상옵 플레이 가능합니다

  • 괜찮은 수준인 음향효과

    공룡이 포효하는 소리나 배경에서 들리는 자연음이나
    폭풍우가 불어닥칠 때의 으스스한 효과음등은 괜찮은 수준입니다
    또한 훌륭한 BGM은 이 게임의 몇 없는 자랑거리입니다


  • 공룡이 나온다

    게이머들간에 존재하는 암묵의 룰입니다
    그 외에도 이 게임의 공룡 모델링은 잘 구현됐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 게임의 단점

  • 장식물에 불과한 관람객

    타이쿤 게임이나 경영 게임에 필수적인
    관람객(손님)과 시설의 상호작용은 이 게임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관람객의 욕구도 못 보고요 무슨 생각을 하는지도 알 수 없습니다
    정말 공원을 배회하는 장식입니다

    공원 별 등급에 따라 관람객의 숫자가 고무줄처럼 늘었다 줄었다 하는 것과
    시설내의 손님 숫자와 시각적으로 실제 건물에 출입하는
    손님의 숫자가 많이 차이 나는 것을 볼 때
    게임 제작 단계에서 관람객의 시뮬레이션을 의도적으로 간략화한 것 같습니다

    이 때문에 이 게임에서는 경영의 의미가 없다시피합니다
    사족이지만 공룡에게 살해당한 관람객들의 배상금이 적게 책정된 이유도
    이 멍청한 AI 때문인 것 같습니다 참 이상하게 죽거든요

    예를들면 여러분들이 공룡이 탈출 하여 대피 경보를 울리면
    즉시 관람객들은 대피소로 뛰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 겁에 질린 관람객들은 대피 경로상에 공룡이 있어도 피하지 않습니다
    대피소를 향해 최단거리로, 일직선상으로 뛰어갑니다

    이 관람객들이 대피도중 공룡에게 잡아먹히거나 밟혀 죽는것도 골치 아픈데
    더 가관인것은 이 관람객들은 공룡의 피부에만 닿아도 죽는다는겁니다

    멀뚱멀뚱히 서있는 작은 초식공룡에 대피하던 관람객들이 부딫치기만 했는데
    심각한 독에 중독됐는지 뭔지 와르르르 쓰러지는 모습을 보면...
    그쯤되면 그냥 굉장히 즐겁습니다

  • 기계같은 공룡들

    앞서 언급했지만 이 게임의 AI는 아주아주아주아주 후집니다
    관람객도, 공룡도요 모두 아주 멍청해요

    또한 이 게임에 등장하는 공룡의 행동과 상태는 딱 6가지입니다
    배회 중, 식사(물 마시기), 사냥, 싸움, 패닉에 빠짐, 의사소통중

    네 맞습니다 이 6가지도 억지로 묶어놓은 것이고
    대부분은 배회중이거나 의사소통이랍시고 원형으로 모여서 소리지르는걸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사실상 밥 먹고 물 먹고 배회하는 시간을 빼면 정말 뭐 없습니다
    이는 어설픈 애니메이션 문제와 맞물려서
    공룡이 생동감 있게 보이기보다는 로봇처럼 느껴지게 합니다


  • 컨텐츠 부족

    이 게임에 등장하는 공룡들은 무리를 짓지 않습니다
    공룡들끼리의 상호작용도 극히 제한적입니다

    공룡들마다 우리안의 환경에 대한 호불호가 다르긴 하지만
    충족시켜주는 것이 어렵지는 않습니다

    소셜 그룹이라는 수치가 있어서 우리 안에 동일한 종이 일정한 수를 넘지 못하면
    편안함 수치가 나빠지는 패널티는 있지만 같은 공룡을 여러마리 넣어준다고
    특별한 행동을 하진 않습니다

    그래서 게이머는 어느정도 우리의 환경을 맞춰주고 나면 할 것이 없습니다
    레인저팀과 ACU팀 돌려주는 노가다는 있지만요

    그리고 영화에서도 존재감 쩔었던 모사사우르스는 어디갔지요?
    익룡과 수장룡은 전시관으로도 등장하지 않습니다


  • 형편없는 애니메이션 (모션)

    특히 공룡들이 서로 싸울 때 제일 거슬리는 부분인데요
    비교적 자그마한 몸집의 랩터가 싸우는 것과 큰 몸집의 티렉스가 싸우는 것의 모션이 똑같습니다
    진짜 별거 없어서 구체적인 묘사는 하지 않겠습니다

    관람객도 마찬가집니다 행동이 똑같아요
    공룡에게 잡아먹히게 된 관람객은 딱 스크립트대로 멈칫하더니
    '아 스크립트가 발동했구나' 하고 알 수 있게 정해진 애니메이션대로 잡아먹힙니다

    인도미누스 렉스정도나 되야 다른 모션을 볼 수 있습니다
    모션이 두세 가지만 됐어도 이리 지루하진 않았을 겁니다


  • 경영, 운영요소가 전혀 없음

    위에서 언급한 문제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이 게임은 타이쿤의 탈을 쓴 공룡 수집 게임이 되어버렸습니다

    공룡들이 워낙 멍청하고 잘 만족하는 체질들인지 적당한 크기의 우리에
    나무도 적당히 심어주고 작은 물웅덩이 하나와 식사제공까지 해주면 불만 안 가지고 잘 삽니다

    이 때문에 여러분들은 이 게임을 시작하신다면 대부분의 시간을 화석 발굴 명령과
    어설픈 유전자 개조, 미션 때문에 자꾸 탈출하는 공룡 잡아넣기,
    돈 쌓일 때까지 기다리기 이런데에 시간을 쓰실겁니다

    다시 말하지만 이 게임의 주된 내용은
    공룡을 사육하고 관리하는 것이 아닌 공룡 수집에 가깝습니다

    또한 상점들의 판매 가격을 조정할 수는 있으나
    이것이 관람객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공원 운영을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 필요한 기능 자체가 없습니다

    때문에 이 게임은 경쟁작보다 경영요소가 미진했다는 평가를 받은
    플래닛코스터보다도 못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인터페이스도 지나치게 간략화되어있는 것을 보면 이는 의도적인 것으로도 보입니다

    아무튼 여러분들이 이 게임을 하시게 되면 공원 운영자보다는
    인젠 화석 발굴팀 관리자가 된 기분이 드실 겁니다

  • 날림 제작의 끝을 보여주는 미션들

    이 게임을 하시게 되면 여러 가지 공룡을 언락하기 위해서
    5개의 섬에서 부여되는 미션을 하시게 될겁니다

    하나의 섬에서는 사이언스 엔터테인먼트 시큐리티 로 나뉘어진
    3가지 미션을 부여받게 되는데요

    이 미션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위의 세 가지 요소와 관련된 의뢰를 받고 수행하셔야합니다
    근데 이 의뢰와 미션들이 다 비슷비슷합니다

    두번째 섬까지는 긴장감 있게 하실 수 있겠지만 세번째 섬부터는 기시감을 많이 느끼실겁니다
    미션 진행 자체도 작위적인 스크립트가 많이 느껴집니다

    예를 들면 미션 중에는 특정 공룡을 부화시켜서 잘 통제하라는 미션이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그 지시에 잘 따르시겠지요
    그렇게 부화한 공룡은 우리 안에서 편안함 수치가 가득차고 만족하며 잘 지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다음 미션으로 넘어가니 이 공룡이 벽을 부수기 시작하더니 결국 탈출합니다
    아닛?! 이제는 탈출한 공룡을 다시 잡아넣고 통제하랍니다

    그래서 빌어먹게 불편한 인터페이스를 꾹꾹 눌러가며
    보안팀을 부르고 부랴부랴 마취를 시키고 또 버튼 눌러가며 다시 가둡니다


    이런 과정이 섬마다 꼭 하나씩 있습니다
    물론 처음엔 깜짝 놀라게 되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수습에 나서지만 그것도 한두번일뿐

    여태까지 편안함 수치가 가득차서 애초에 탈출할 일이 없는 공룡이 미션이 시작되자마자
    탈출하겠다며 벽에 머리를 박아대는걸 보고 있으면 짜증만 납니다

    혹자는 '그냥 여러가지 공룡을 보는 것만으로도 만족한다' 라고 말할지도 모르겠지만
    유감스럽게도 그 여러가지 공룡들을 보려면 노가다 가득한 미션들을 클리어하셔야 합니다

    그로 인해 강제되는 반복적인 미션은 게이머를 지치게 합니다

    아 그리고 이 게임은 미션이 실패하면 처음부터 다시 해야합니다....
    또한 사소한 실수로도 미션이 실패하기 때문에
    작은 실수로 인해 미션을 처음부터 다시 해야하는 경우엔 정말 화가 납니다



  • 불편한 인터페이스, 숫자 놀이에 불과한 유전자 개조

    인터페이스의 불편함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미션할 때마다 탈출하는 공룡을 잡아넣겠다고 보안을 담당하는 ACU팀을 호출할 때엔
    매번 자신이 건설한 ACU 센터로 화면을 옮기고 건물을 클릭하고 ACU팀을 선택하여
    다시 화면을 옮겨 탈출한 공룡을 클릭해야합니다

    개발사는 '불편하고 많은 작업 = 시간 소모 = 많은 컨텐츠' 라고 착각한 모양입니다

    또한 유전자 개조는 공룡의 행동 양식과 생태에 어떠한 영향도 주지않는것 같습니다
    우리가 개구리 유전자를 넣든 새우 유전자를 넣든 상어 유전자를 넣든간에
  • 변하는 것은 '공격력 방어력 수명 부화 성공률 회복력 등급' 따위의
    능력치의 숫자들 뿐, 공룡에게 특별한 변화가 일어나지는 않습니다

    공룡 다 언락하고 투기장 열어서 싸움 붙이는 플레이어가 아니라면
    제일 중요한 능력치는 공룡의 인기와 관련된 '등급 (rating)'이 될겁니다


  • 좁아터진 맵

    이 게임의 제일 제일 제일 제일 큰 문제
    정말 미션 할때마다 짜증이 솟구칩니다
    특히 4번째 섬인 '이슬라 페나'는 게이머 고문의 끝을 보여줍니다

    타이쿤류나 경영시뮬레이션의 경험이 많을 수록
    버려지는 공간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는데

    이 게임은 건물은 큰데 맵도 좁고 지형도 개떡같이 만들어놔서
    마음 편하게 건물을 못 짓습니다!!

    실례로 이슬라 페나는 운영에 필수적인 발전소와 연구소를 배치하고 나면
    공룡 우리는 아무리 욱여넣어도 4-6개밖에 못만듭니다

    2013년 심시티가 생각나게하기도 하며
    정말 이 게임은 공원 건설게임이 아니라 공룡 수집게임이라는걸 느끼게 하는 대목입니다

이러한 이유들 때문에 저는 이 게임을 추천하지 않습니다

총평

영화를 너무 의식했나?
혁신이나 도전이 아닌 매너리즘과 안일함으로 기본만 갖춘 게임
공룡을 특별히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도저히 5,6만원을 지불하고 살 게임은 아니다

혹시 프론티어 디벨롭먼트가 개선을 위해 팔 걷어붙히고 패치를 해준다면...?
정말 좋게 쳐줘도 평작, 두번째 섬까지는 그래도 즐거웠다

모두 다 함께 단단한 콘크리트 벽을
몸통박치기로 부수는 공룡들을 보며 생각하는 것을 포기해보자

그래픽

3.7

사운드

3.5

게임성

1.5

완성도

2.0

가격

1.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