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개인숭배와 그 결과 - 숭배받는자가 되어 신앙심의 정점에 서는 방법

개인숭배의 형성과정으로써 기업의 리더는 강한 혈통'을 가지고 있다. 그의 피가 어떤 색깔이든 그가 속한 조직은 그에게 동화되고 융화되어 조직 전체가 그를 닮아가게 된다. 강한 리더를 가진 기업에서는 필연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기업교육을 실시할 때마다 나는 이렇게 말한다.

 

“유명한 기업에서 근무하는 임원들에게는 뚜렷한 특징이 있습니다. 이것은 특별한 기업문화의 영향을 받아 저절로 형성되는 특징입니다. 그러므로 관리자의 색깔이 곧 기업문화의 색깔입니다.”

 

기업의 임원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개성이 바로 그 기업의 문화다. 스티브 잡스, 빌 게이츠, 워런 버핏, 심지어 오바마도 모두 사람들에게 개인 숭배 관념을 심어주고 자신의 개성으로 조직을 통제하고 있다. 스포츠 스타가 자신이 속한 팀의 경기 색깔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과 같다. 다만 개인 숭배를 포장하는 방법이나 세뇌의 과정을 사람들이 쉽게 인식하지 못할 뿐이다.

 

설령 당신은 인정하지 않는다 해도 가끔씩 스스로 매우 이성적이고 똑똑하다고 느낀다면, 또는 이 세상을 꿰뚫어 보는 통찰력을 가졌으며 진리에 도달했다고 자부한다면 그것은 이미 세뇌당했다는 뜻이다.

 

세뇌당한 사람들은 특정한 관념이 옳다고 믿는다. 그들은 그 관념이 옳고 정의롭다는 자신의 인식을 조금도 의심하지 않고 종교의 신도들처럼 모든 열정을 쏟아붓는다. 우리는 시시각각 세뇌당하는 동시에 세뇌당한 관념을 실천하고 있다. 기업 경영에 있어서 세뇌는 직원들이 업무를 대하는 태도와 직결된다. 《워싱턴포스트》의 피터 워리스 키(Peter Whoriskey) 기자는 “세계적인 기업들 가운데 MS를 제외하고는 애플만큼 기업의 이미지와 경영자의 이미지가 동일시되는 기업은 없다” 고 단언했다.

 

과거 잡스에게서 발산되는 강력한 아우라는 광적인 개인 숭배에서 나오는 것이다. 많은 기업가들이 잠재의식 속에 감추어진 자기방어심리 때문에 자신이 직원들에게 개인 숭배 관념을 주입하고 있음을 인정하지 않고 이런 평가를 받기를 거부하지만, 그들이 실제로 직원들에게 종교식 세뇌를 하고 있음을 증명하는 사례들은 수없이 많다.

 

1976년, 잡스와 그의 동업자가 애플을 설립한 후 그들이 출시한 '애플2’ 컴퓨터가 시장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사람들은 사과를 한 입 베어 먹은 모양의 애플 로고에 열광했다. 그런데 1985년 애플 이사회가 잡스를 해임했고, 잡스가 떠난 애플은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경영난에서 헤어나지 못하던 애플은 1990년대 후반 잡스가 복귀한 뒤 아이패드(iPod), 아이튠즈(iTunes), 아이폰(iPhone) 등을 잇따라 출시하며 다시 재기했다. 애플의 제품이 시장에서 대성공을 거두고 애플은 세계 IT 업계는 물론 소비 시장 전체를 주도하며 수많은 애플 마니아들을 만들어냈다.

 

그 후 세계 시장이 잡스 개인의 건강 상태에 민감하게 반응한 것도 그가 애플 제품의 혁신과 개발, 마케팅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잡스가 없는 애플이 ‘달콤함'과 '신선함을 유지할 수 있을지 우려했다. 개인의 건강 상태가 기업 경영의 미래를 예측하는 중요한 요인이 되었다는 것은 시장이 잡스에 대한 애플의 개인 숭배를 인정했음을 의미한다.

 

크라이슬러의 리 아이아코카(Lee Lacocca)나 닛산의 카를로스 곤 (Carlos Ghosn)이 기업을 성공으로 이끈 것도 그들의 개인적인 매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그러나 개인 숭배로 인해 형성된 매력은 양날의 칼이 되기도 한다. 이것이 기업을 성공으로 이끌기도 하지만 기업을 몰락하게 만들수도 있는 것이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리더의 개인적인 매력이 극도로 강하고 직원들이 리더에 대한 ‘개인 숭배'를 '기업에 대한 숭배’로 전환시키지 못한 경우다. 리더가 갑작스럽게 회사를 떠나면 직원들이 심리적으로 큰 충격을 받아 기업 전체가 구심점을 찾지 못한 채 혼란에 빠지기 때문이다.

 

직원들의 우상이 가지고 있던 응집력이 사라지면서 기업의 사기 또한 크게 떨어지게 된다. 이때 만약 회사를 떠난 리더가 다른 회사를 설립한다면 기존 회사의 직원들이 대거 이탈해 리더가 새로 설립한 회사로 자리를 옮길 수 있고, 리더가 다른 기업으로 영입되면 직원들 역시 그를 따라 '집단 이직'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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