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게임& 리뷰

Hollow Knight 할로우나이트 게임리뷰

by mammamia 2020. 12. 4.
반응형

몹 잡는거보다 길 찾는게 더 어렵긴합니다 ㅋㅋ

벌레소울. 이라고도 불리는 게임이죠.

아래글을 리뷰를 읽어보시고 구매할지말지 결정하세요~!

 

최근 비슷한 장르의 게임인 오리와 눈먼 숲(Ori and the Blind Forest), 데드 셀(Dead Cells), 슬레인 : 백 프롬 헬(Slain : Back from Hell) 등의 게임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줄줄이 구입하게 만든 시발점을 제공한 작품이다.

 

정식 발매전 험블 먼슬리를 통해 데모 버전이 제공됐고 별 기대 없이 플레이를 해봤는데 생각보다 괜찮다는 생각이 들어서 구매를 결정했다.

데모 버전을 잠깐 즐겼을 때는 매트로베니아의 시작이자 끝판왕인 월화의 야상곡(이하 월하)에 비해 여러모로 부족한 아류작 정도로만 느껴졌었는데 정식판으로 50 시간 가량의 플레이를 거쳐 달성률 100%를 찍고 나니 도대체 왜 이 정도로 잘 만들어진 게임이 16,000원 이라는 헐값에 발매됐을까 하는 의문밖에 들지 않았다.

 

흠잡을 데 없는 게임성과 높은 완성도, 풍부한 볼륨. 훌륭한 조작감과 액션. 그리고 재미까지. 이미 20년이 지난 게임이기는 해도 이후 그 이상의 게임을 접해볼 수가 없었기에 이제는 전설이 돼버린 월하라는 걸작에 충분히 견줄 수 있을만한, 개인 취향에 따라서는 전설을 뛰어넘을 수도 있는 역대급 매트로베니아의 등장이라고 생각한다.

게임 플레이는 미지의 장소를 탐험하며 지도를 밝히고 그 과정에서 얻게 되는 특수한 이동기와 열쇠 등의 아이템으로 게임 초반에는 갈 수 없었던 장소들을 하나씩 해금하여 탐험 지역을 넓혀 나가는 방식을 가지고 있다.

 

게임 진행률이 올라감에 따라 자연스레 발생하는 npc 이벤트 등을 통해 스토리 텔링을 해주는 시스템이라 어떻게든 꾸역꾸역 지도를 펼쳐나가다 보면 엔딩을 볼 수 있는데, 각 지역에는 개성적인 몬스터들과 다양한 보스전은 기본에다 스토리 엔딩과는 무관한 갖가지 서브 퀘스트와 숨겨진 요소들, 게임상에 등장하는 몬스터들을 여러 페이즈에 걸쳐 상대하고 최종 승리했을 시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콜로세움 등의 즐길 거리도 준비돼 있다.

 

이쯤이면 전체적으로 월하와 비슷한 플레이 형식을 가지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는데 굳이 차이점을 말하자면 레벨업 테이블과 아이템 파밍의 부재. 달라진 지도 시스템을 들 수 있다.

 

아이템 파밍을 통해 수많은 무기를 사용할 수 있었던 월하와는 다르게 엔딩까지 단 하나의 무기만을 쓸 수 있는 데다 원천적으로 레벨업이 안 되니 캐릭터를 성장시키는 맛도 없어서 게임 초반에는 월하에 비해 많이 모자라는 느낌이 들었는데 게임이 진행됨에 따라 그런 단점의 확실한 대체 요소가 게임상에 모두 구현돼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강화석을 획득해 무기를 업그레이드하고 제한은 있지만 여러 조합이 가능한 부적 시스템을 통해 기본 무기의 사거리나 공속을 높이고 보조 공격 수단을 추가하는 것도 가능하다. 월하를 플레이했던 유저라면 발만웨라는 개사기 막장 무기를 기억하고 있을 텐데 부적 조합을 통해 기본 무기를 발만웨와 유사한 무기로 탈바꿈 시킬 수도 있다.

 

물론 그런 조합에는 패널티가 확실히 따라오는 밸런스도 함께한다.

비록 무기 종류는 하나에 불과하지만 월하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의 스피디한 액션에 각종 이동기 + 차지 어택 등의 컴비네이션이 가능해서 훨씬 뛰어나고 다양한 액션을 맛볼 수 있다.

 

그리고 레벨업 시스템 대신 피통과 소울(마나)통을 늘려주는 수집 아이템을 맵 곳곳에 뿌려놔서 단순히 몬스터를 반복적으로 잡고 쉽게 캐릭터를 성장시킨 뒤 안 그래도 낮은 난이도의 게임을 더 쉽게 플레이 가능하게 만들었던 월하에 비해 조금이라도 게임을 수월하게 진행하려면 맵 구석구석을 탐사해야 하는 동기를 부여한 것 역시 마음에 드는 점이다. 이런 면들을 보면 제작진이 얼마나 긴 시간 동안 월하라는 게임을 벤치마킹했는지 쉽게 알 수 있다.

 

좋은 점은 그대로 차용하고 버릴 것은 버리면서 그 와중에 본인들만의 색깔을 내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 흔적이 곳곳에서 느껴진다.

지도 시스템. 월하의 자동 지도를 생각하고 그냥 덤볐다가는 높은 확률로 낭패를 보게 될 정도로 길 찾기 난이도가 높은 편이다. 아무 공략 없이 초회 진행을 할 계획이라면 점점 완성돼가는 전체 지도를 수시로 캡처하고 그림판 등을 사용해서 캡처한 지도 위에다 당장 지나갈 수 없는 장소는 어떤 이유로 그곳을 지나갈 수 없었는지 꼼꼼하게 기록하는 걸 권장한다.

자동 지도가 있으니 쉬울 거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초반 5,6 시간을 막 달리다가 어느 순간 이건 아니다 싶어서 위의 방법으로 지도 체크를 해가며 플레이했는데 만약 그러지 않았다면 플레이 타임이 더 길어졌을 거라 장담한다.

 

월하처럼 스퀘어 형식으로 지도가 그려지는 것도 아니고 지나가지 않은 통로를 완전히 다 보여주지도 않는 데다 몇몇 확 트인 장소에서는 실제 탐사를 하지 않았는데도 지도가 다 그려지는 경우도 생기기에 길을 찾아 하염없이 헤맬 공산이 크다. 공략을 보고 클리어하겠다면 아무래도 상관없지만 죽어도 혼자 힘으로 깨야 속이 시원해지는 유저라면 무조건 지도는 그려가며 플레이하도록 하자.

본인은 하루에 3,4 시간씩 2주에 걸쳐 진행을 했는데 플레이 기간 자체가 길어지다 보니 지도 체크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몇몇 구간에서는 애를 먹었다.

플레이 한지가 한 달이 지난 게임이라 대충 생각나는 대로만 끄적여 봤는데 플레이하면서 느낀 장점이나 특이할만한 세부 시스템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빼먹어서 아쉬움이 좀 남지만 글 재주가 없어서 이쯤에서 줄이도록 한다.

 

아무튼 이 가격에 이 구성이면 혜자 중에 혜자인 게임이 확실하니 이번 여름 세일에 10%라도 할인을 하게 된다면 무조건적인 구매를 추천한다. 7월 경에 무료 DLC 추가 계획도 있다고 하니 고민할 필요 없이 장바구니에 담도록 하자.

보너스로 할로우 나이트 이후로 플레이 한 비슷한 장르의 게임들 중 함량 미달인 애들은 제외하고 괜찮았던 녀석들의 간단 비교 글도 남겨본다. 지극히 개인적인 기준에서 작성된 글이니 가볍게 읽고 넘어가자.

괜찮았던 게임 - 오리와 눈먼 숲, 데드셀, 슬레인 : 백 프롬 헬

그래픽

할로우 나이트 = 오리 > 데드셀 > 슬레인

할로우 나이트와 오리는 아름답고 뛰어난 애니메이션을 바탕으로 완벽한 2D, 2.5D 환경을 구축.

픽셀 기반의 그래픽을 선호하면 데드셀도 꽤 봐줄 만한 수준.

슬레인은 나머지 3게임에 비해 많이 투박하고 거친 편. 취향 밖이면 눈뽕 맞을 수도 있음.


BGM

할로우 나이트 = 오리 > 데드셀 / 슬레인

사운드 트랙을 따로 판매하는 게임들 치고 BGM 완성도가 나쁜 게임은 본 적이 없다. 할로우 나이트, 오리는 플레이하는 내내 귀가 즐거웠음. 데드셀은 확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그냥저냥한 배경음.

슬레인은 대놓고 헤비메탈 아케이드를 표방하는 게임이라 취향에 맞으면 갓. 아니면 똥이 될 수도 있음. 심지어 스테이지 클리어를 하면 주인공이 자동 헤드뱅잉까지 한다.


조작감, 액션

할로우 나이트 > 데드셀 > 오리 > 슬레인

정확한 조작감과 각종 컴비네이션 활용, 뛰어난 액션셩에서 할로우 나이트와 데드셀이 압승. 모션이 좀 더 다양하다는 점에서 할로우 나이트에 점수를 더 줌.

오리도 조작감이 괜찮기는 하지만 두 게임이 비해서는 모자란 감이 있고 액션셩은 꽤 떨어지는 편. 슬레인 역시 플레이어가 원하는 조작이 바로바로 나오는 점에서 조작감은 괜찮으나 모션이 많이 부족함.


난이도

할로우 나이트 > 슬레인 > 오리 = 데드셀

길 찾기 함정 돌파, 보스전. 모든 면에서 할로우 나이트 압승. 슬레인 역시 괴랄한 스테이지 구성을 보여주는데 각 스테이지의 길이가 짧은 편이고 길 찾기 요소가 없으며 중간중간 체크 포인트가 많아서 구간 패턴만 외우면 클리어가 크게 어렵지는 않음. 오리는 점프 액션에만 익숙해지면 플레이에 별 무리가 없음.

 

데드셀은 로그라이크 형식이라 초반 난이도는 상대적으로 가장 높은 편이라고 볼 수 있는데 포션 개수 업그레이드와 아이템 파밍이 어느 정도 진행되는 무렵인 플레이 타임 6,7시간 경계 후로는 난이도가 급락.

 

어지간히 아이템이 안 뜨거나 조작에 큰 미스를 내는 경우가 아니면 1시간 전후 플레이로 보스 클리어가 확정에 가깝게 이뤄짐. 물론 쫄보 플레이 시에만 확정에 가까움. 람보 메타로 달리면 확정 데스를 맛볼 가능성이 높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