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쉽 이론과 알기쉬운 사례 - 남들에게 나에 대한 환상을 심어주는 방법

남들에게 당신에 대한 환상을 심어주라 - 환상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중 하나가 꿈에 관한 환상이다. 누군가에게 꿈을 심어줄 수 있다면 이미 절반은 성공한 셈이다. “나를 따라오면 성공할 겁니다. 당신의 가치관을 실현하고 완벽한 인생을 살 수 있습니다” 라며 장밋빛 미래를 담보로 이야기하면 이 말을 들은 사람들은 기대에 부풀어 상대가 제시한 목표를 달성하 기 위해 노력한다.

 

기업 경영자의 매력도 바로 이런 것이다. 훌륭한 기업가의 주위에는 그의 뒤를 바짝 따르며 그의 모든 결정을 숭배하고 지지하는 사람들이 넘쳐난다. 그들은 그의 말이라면 무조건적으로 따른다. 그들은 “이 사람이 나의 꿈을 실현해줄 것이다!”라는 굳건한 믿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창업자 마윈(馬雲), 중국인터넷 포털 소후닷컴의 창업자 장차오양(張朝陽), 빌 게이츠, 워런 버핏, 스티브 잡스 등은 모두 이렇게 성공했다.

 

꿈을 제시하고 미래를 보여준 다음 유능한 인재들을 끌어 모은 것이다. 이것은 또 정치인들이 즐겨 사용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미국 대통령이나 주지사 선거에서 후보자들이 발표한 연설문을 펼쳐놓고 그들이 과거, 현재, 미래에 관해 어떤 약속들을 했는지 분석해보면 이 사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심지어 그들은 강이 없는 지역에 다리를 놓겠다거나 지구와 화성 사이에 통로를 건설해 자동차를 타고 화성에 갈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공약을 내놓기도 했다.

 

대통령제가 수립된 후 2백여년 동안 미국 대통령과 주지자들이 내놓은 수많은 공약들 가운데 그들의 이익과 직결된 것들 외에는 그 어떤 것도 예정된 시간 내에 실현되지 않았다.

 

그에게 한 표를 던져주기만 하면 우주에라도 보내줄 것처럼 떠들지만(물론 공짜로 말이다), 그들은 대통령이나 주지사로 당선되는 순간 자신이 약속했던 것들을 모조리 잊어버린다. 그런데 사람들은 어째서 아직도 대통령제에 열광하는 것일까? 그 원인은 바로 여기에 있다. '환상을 만들어내는 컨베이어 벨트가 쉬지 않고 움직이며 새로 생산된 따끈따끈한 비전과 꿈을 대중들에게 주입시키기 때문이다. 엘리트들은 쉽게 망각하는 인간의 약점을 교묘하게 이용할 줄 안다. 사람이 환상을 가지면 그 환상을 무엇보다 우선으로 생각하게 된다.

 

사람들은 날마다 다음날의 일을 계획하고 현재보다 조금이라도 좋아질 수 있다면 그 어떤 대가도 치르려고 한다. 사실 환상이 정말로 실현될 수 있는지는 정치인들의 최대 관심사가 아니지만, 그들은 그 환상을 위해 무언가를 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유권자들이 기꺼이 자신들을 위해 노력하도록 만든다.

 

정치인들이 대중에게 장밋빛 미래를 가져다주겠다고 약속하면 그 미래에 감동한 사람들은 자신의 전부를 내놓고 정치인들의 말에 순종한다. 또 정치인들이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사람들은 그 모습에 더욱 감동해 정치인들과 함께 기꺼이 노력한다. 이쯤 되면 사람들은 약속의 실현 여부보다는 약속을 실현하기 위해 함께 걸어온 과정에 더 주목한다.

 

주식투자자들은 버핏에게 희망을 건다. 버핏의 회사인 버크셔 해서웨이에 투자한 이들도 다르지 않다. 강렬한 환상이 존재한다면 그들은 자신의 수익이 얼마나 되는지, 또 투자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에는 관심이 없다. 이런 부의 분배 과정에서 사람들은 자신이 의지하고 있는 환상 때문에 대부분의 부를 기꺼이 내어주고 작은 일부만을 자신이 가진다.

 

이것도 역시 세뇌다. 그들은 그 덕분에 내가 돈을 벌었는데 그가 돈을 더 많이 가져가는 게 뭐가 잘못입니까?라고 반문한다. 또 한가지 알려줄 사실이 있다. 세계의 경찰이라는 미국의 지위도 바로 이렇게 수립되었다는 점이다. 오늘날 많은 나라들이 “미국이 우리의 안전을 보장해줄 수 있으므로 미국이 갖고 싶은 것이 있다면 가져가도 괜찮다. 미군이 우리 영공을 지나는 우리 땅에 주둔 하든 개의치 않는다”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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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발적인 환상을 심어주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세뇌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