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 뒤에 숨은 동기가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다른 회사로 옮겨 새로운 일을 찾고 있다. 기업 경영자들은 대부분 “직원들이 왜 이직을 할까?”라는 의문을 가지고 있다. 직원들이 회사를 떠나는 것에 대해 아쉬워하는 대수롭지 않게 넘겨버리는 분노하는 모든 경영자는 직원들의 근본적인 이직 원인을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
단순히 연봉에 대한 불만이나 경영자의 괴팍한 성미가 이직의 원인일까? 아마 이것은 가장 유치한 이유이자 가장 흔한 핑계일 것이다. 5만 건의 이직 사례를 일일이 분석했고, 그 결과 우수한 직원들이 회사를 떠나는 동기가 경영자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순전히 돈 때문이거나 굴욕을 참지 못해서가 아님을 발견했다.
어떤 이들은 퇴사의 이유에 대해 “이곳에서는 희망을 볼 수 없어요”라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의 고위 임원인 피셔는 최근 직원들의 잇다
른 퇴사로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금융위기의 불황 속에서도 연봉을 올려주고 상여금도 충분히 지급했는데 불구하고, 넉 달 만에 중요한 업무를 하던 핵심 직원들이 12명이나 그만두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 회사 직원들만 노리고 있는 헤드헌터가 있는 것 같습니다. 월스트리트의 금융사들이 스카우트한 걸까요?” 하지만 조사 결과는 그의 예상과 사뭇 달랐다. 피셔의 예측대로 최근 퇴사한 12명의 직원들 가운데 한 명은 실제로 월스트리트의 모 대형 금융사로부터 스카우트 제의를 받은 일이 있었다.
하지만 그 제의를 받아들이지 않고 고향인 지방 소도시로 돌아가 신생 IT 업체의 금융자문으로 취업했다. 나머지 11명도 각기 다른 이유가 있었다. 연봉 인상도 그들의 이직 결심을 되돌리진 못했다. 그중 몇 사람은 금융업계의 스트레스가 너무 심하고 최근 몇 년 동안 경기가 점점 침체되고 있어 계속 일하는 것이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고, 또 어떤 사람은 이 회사가 연봉은 높지만 뚜렷한 비전이 없다고 생각하고 퇴사를 결심했다고 대답했다. 후자의 경우는 회사의 세뇌가 실패했다고 할 수 있다.
미국의 '이직' 사례에 대해 세 차례에 걸쳐 대규모 조사를 실시하고 직원들의 이직 원인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사람들이 이직을 결정하는 요인을 대략 8가지로 정리할 수 있었다.
창업을 위해
비교적 뚜렷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자신의 창업을 준비한다는 직접적인 목적을 가지고 직장에서 일한다. 그들은 업계의 상황을 파악하고 업계의 규율과 제도, 기술에 익숙해진 뒤 자본금까지 마련되면 과감하게 사표를 내고 회사를 떠난다.
회사의 꿈 비전 제시도 이런 사람들에게는 큰 효과를 내지 못한다. 그들은 이성적이고 냉철하며 회사 내에서 자아실현을 하는데 흥미가 없기 때문이다. 자기 발전을 위해 이런 사람들은 회사가 가진 청사진이 자신의 개인적인 청사진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거나, 회사 안에서는 자신이 발전할 가능성이 크게 없다고 여긴다.
그래서 그들은 적당한 기회가 찾아오면 현재의 회사를 떠나 자신의 발전에 더 적합할 것 같은 회사로 이직한다. 이 유형은 회사가 주는 '사과'가 그들이 원하는 맛이 아닌 경우다. 입에 맞지 않는 사과를 먹기 싫다면 떠나는 수밖에 없다. 도전과 승진을 위해 자극과 모험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자기 인생에서 새로운 목표를 찾아 도전하고 더 높은 곳을 향해 올라가려고 한다. 그들은 현재의 회사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모두 얻었고 더 이상 도전할 새로운 목표가 없다고 판단하면 과감하게 회사를 박차고 나간다.
나는 이런 사람들을 '야망이 강한 사람'이라고 부른다. 직원들의 충성도가 중요한 기업들은 이런 사람들을 채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그들에게는 '충성'이 그리 중요한 가치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들은 자아실현 자이며 좀처럼 세뇌당하지 않는다.
또 다른 직업 선택
업무 분야나 업종을 바꾸기 원하는 경우다. 자신에게 잘 맞는 자리를 찾지 못하면 그 자리를 찾을 때까지 계속해서 회사를 옮겨 다니는 사람들이 있다. 실제로 공무원으로 2년쯤 일하다가 문득 다국적 기업이나 민간 기업이 자신에게 더 잘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리고 온실 같은 환경에서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다고 느끼고 이직을 결심한 사람이 있었다. 그가 바로 이런 경우에 속한다.
이런 사람들에게는 이 회사에서 일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확신을 심어주고 현재의 선택에 만족하도록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언제라도 자신의 이상이 깨졌다'는 생각이 들면 미련 없이 회사를 떠날 것이다.
돈을 위해
이들의 목표는 돈이며, 높은 연봉은 그들이 회사에서 일하는 유일한 이유다. 누군가 그들에게 더 높은 금액을 제시한다면 그들은 미련 없이 자리를 털고 떠나버린다. 이런 사람들에게는 정신적인 세뇌가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다.
그들이 만족할 만한 연봉을 줄 수 없거나 그의 가치가 그 정도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면 과감히 그를 떠나보내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이런 사람들은 충성이라는 개념이 없고 뼛속까지 물질 만능주의자다. 한마디로 그들은 '돈'이라는 이상에 세뇌당해 있다.
감정이 행동을 지배하는 유형
감정 상태가 일을 좌우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들은 기분이 좋으면 일하지만 기분이 좋지 않으면 곧장 떠나버린다. 그들은 자연스러운 삶'을 추구하지만 실제로는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자신조차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때로는 이런 문제에 대해 생각조차 하지 않으려고 한다. 이런 사람들에게는 세뇌가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다. 냉정하게 말하면 이런 사람들은 직원 교육이나 자기 계발 교육을 받을 가치조차 없다.
새로운 환경 추구
인생에서 끊임없이 신선함을 추구하는 사람들이다. 그들의 목표는 직업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오래되어 무료하고 따분한 환경에서 떠나는 것이다. 이런 사람들은 이직 자체가 주는 신선함을 추구한다. 복잡한 인가 관계를 두려워하지 않으며 틀에 박힌 생활이나 안정된 환경에서 타성에 젖은 채 머물려하지 않는다.
불가피한 선택
자의가 아닌 불가피한 경우에 의해 이직하는 경우가 있다. 직장 내에서 동료 간에, 또는 상사와 부하직원 사이에는 수없이 많은 마찰이 일어난다. 이런 갈등을 적절하게 처리하지 못하면 결국 퇴사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밖에 업무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러 자진해서 퇴사하는 경우도 있다.
요컨대 직원들의 이직 이유를 파악해야만 정확하게 대처할 수 있고 이것은 다음번 '사과 그리기' 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직원들이 이력서를 준비하고 다른 회사의 채용공고를 유심히 살펴본다면 이직을 준비하고 있다는 신호이므로 경계해야 한다. 표면적인 이유는 수없이 많지만 깊숙이 들어가 보면 근본적인 이유는 모두 같을 수도 있다. 바로 회사가 그려준 사과가 맛이 없다는 것이다. 사과가 맛이 없다고 생각되면 직원들은 회사가 싫어지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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